Intro
22년 1분기 회고록 이후 회고록을 작성하지 못했던 이유는 정말 다양하지만, 결국 나태해진 것 이라는 결론으로 정리된다.
이직에 대한 욕심과, 나이 대비 모르는게 많다는 쪽팔림 두 가지로 시작했던 학습이 이직 완료와 함께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내 학습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고, 여러 업무적, 개인적 사정들로 회고록을 작성할 기회를 놓치다보니, 밀린 일기처럼 계속해서 밀려만 가게 되었다. 그렇게 블로그 자체에 대한 포스팅 수도 갈수록 줄어들게 되면서, 마음속 부채감이 계속 커져만 가고, 그럴수록 회피성 성향을 가진 나는 애써 모른척하며 더 하지 않고 블로그에 들어가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22년이 마무리되어가는 12월이 되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들이 커지고 커지다가 잠깐 의지가 생겼을 때 스터디를 모집하고, 회사에서도 세미나 일정과 토이프로젝트 일정들이 잡히면서, 반 강제적으로 나라는 사람의 시동이 걸리게 되고 이제서야 밀린 부채감들을 해결하기 위해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22년 2,3,4분기 다 합쳐서 크게크게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2분기
이직을 하고, 회사에 적응을 한창 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경력 이직이기에, 마냥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의사소통에서 말이 안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가 훨씬 크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복잡도도 너무 높았고, 처음 개발환경 세팅부터 CI/CD 환경도 이전 회사에선 직접 AWS(or 온프레미스 환경의 서버 ) 콘솔에 들어가서 직접 배포를 진행 했었는데, 현 회사에서는 로컬-빗버킷-젠킨스까지 다양하게 물려있고, NCP환경까지 고려해야해서 여러모로 난감했던 것 같다.
거기에 내가 투입될 프로젝트인 인사이트(inSight)는 약 10년가까히 운영된 서비스였기에 레거시하고, 코드스타일도 여기저기 다르고, 도메인도 복잡하기에 이해하기도 거의 불가능하고 설명을 들어도 헷갈리기만 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렇기에 회사에서도 당장 내가 개발에 투입되어 이슈를 치기보다는 도메인이해나 회사적응, 그리고 내가 공부했던 TDD(Test-Driven Development)나 이전회사의 문화, 그리고 내 리팩토링지식에 대한 공유를 좀 더 원했던 것 같고, 나 역시 2분기에는 이런 내용 위주로 공부를 하고, 세미나를 하고 노션 및 컨플루언스에 공유를 했던 것 같다.
작성하고 보니 생각보다는 많이 포스팅을 한 것 같다.
마냥 논줄만 알았는데…. ㅎㅎ
주로 테스트에 대해서나 아키텍처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고, 포스팅 및 공유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프로젝트가 이미 너무 오래되고 의존된 모듈들이 많고 방대하다보니, 이런 테스트를 도입하기 힘들었고, 문서로만 남은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23년 초에 프로젝트 리뉴얼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 때는 한 번 다시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3분기
제일 걱정이 많았던 시기였던 3분기였던 것 같다.
새로운 도메인과 새로운 프로젝트는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내게 코드리뷰를 원했지만, 각 모듈간의 의존 상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리뷰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셀원들은 기대어린 눈빛과 신뢰를 보내주었고, 내 속마음은 아..안돼!! 였던 것 같다.
이런 적응 문제를 제외하면 회사 생활은 큰 이변은 없었던 것 없고 무탈했던 것 같다.
너무 더웠기에 주 2~3회정도씩은 재택 근무로 집에서 일을 하니까, 출퇴근 시간만큼 더 공부를 할 수 있을꺼라 상상했지만, 현실은 자는 시간만 늘었을 뿐이다.
격정의 4분기
매년 그렇다. 3분기에 널널하게 보내고 휴가시즌이랑 겹쳐서 휴가까지 다녀오고 나면, 뒤늦게 4분기에 찾아오는 조급함과 초조함은 내게 충동구매 대신 충동스터디를 벌이도록 만든다.
묵혀놨던 전공 서적 E-Book 만들기
약 10권정도 되는 책을 허약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사당까지가서 모드 스캔해서 우측과 같은 내 온라인 서재의 아이템들로 만들었다.
이제 내 인벤토리에는 수십권의 e-book들이 생겼고, 나는 몇 권 보지도 못했으면서 마치 이미 공부를 다 한것마냥 굴고 있다. 
묵혀놨던 전공서적 스터디 하기
멧돼지 쉑….
묵혀놨던 책들 중 무엇을 공부할까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허세부린다고 선택한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Designing Data Intensive Application, DDIA) 책.
많은 책을 앞두고 이 책을 선택한데는 알고 있던 개발자 지인들 중 잘한다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스터디한걸로 알고 있다는 점과, 목차에서 면접 질문에 나오는 B트리라거나 트랜잭션, 대용량 트래픽 문제등을 다루는 것 같아서 호기롭게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호기를 대가로 매일매일 죽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이제 3장 포스팅을 끝내고 3주차 스터디가 있는 상황인데, 아는 단어보다 모르는 단어가 많고, 그나마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버벅이고 있다. 이쯤되면 네가 선택한 스터디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유한상태 오토마톤은 뭔말이고 레벤슈타인 오토마톤은 또 뭔말인고…..
Search
스프링 배치 세미나
12월 29일 회사에서 스프링 배치 세미나를 해야한다.
정수원님의 인프런강의와 스프링 배치 완벽가이드 책이 있는데, 뭘로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인프런 스프링 배치 강의
스프링 배치 완벽가이드 서적
둘 다 결국 해야하지만, 세미나에 필요한만큼 개요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뭐부터 할지 고민이다.
스프링 시큐리티때도 그렇지만 정수원님의 강의는 대학교 강의와 비슷하다. 단순하게 사용법이나 왜써야하는지 정도가 아니라 실제 내부 인터페이스 API와 그 구현체를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아서 플로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깊게 보기에 참 좋으나 세미나까지 남은시간을 고려하면, 좀 애매한 느낌이다.
반면, 서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취사 편집이 가능하지만, 1회차이기에 어디를 취사해야할지 고민이다.
결혼식
혼인신고는 몇년 전에 했지만, 결혼식은 코로나 때문에, 마음의 준비, 경제적 준비가 온전하지 않아서 미루다가 결국 이번에 하고 말았다.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편이 아니라 결혼식에 초대 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 직장, 현 직장 동료들과 고등학교,대학교 친구들이랑 학원에서 알게 된 동생들까지 해서 생각보다 많은 지인들이 참석해줘서 다행히 썰렁한 결혼식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숙제중 하나를 무사히 끝내서 너무 후련했고, 사실 준비에 있어 일을 핑계로 와이프를 거의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래도 대신 이직도 잘 해서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있다.
신혼여행은 해외가아닌 국내에서 남부지방을 위주로 천안-전주-여수-순천-거제-울산-언양-대구라는 4박 5일간의 하드코어한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와이프
다행히도(?) 나는 운전을 못하기에 와이프가 운전을 전부 해야했고, 눈치가 보이긴했으나 몸은 편했다. 이제 새로운 전세집 이사준비와 내 이력 관리만 잘하면 당분간은 무탈하지 않을까?
이제 새로운 전세집 이사준비와 내 이력 관리만 잘하면 당분간은 무탈하지 않을까? 그 밖에…
올해는 사실 뭔가 충실한 시간과 잉여로운 시간의 결합이였던 것 같다.
1분기에는 이직준비 및 면접보러다닌다고, 심장박동 빠른 순간이였고, 2분기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회사 생활은 언제나 그렇듯 나같은 아싸에게는 너무 힘든시간이였다. 다행히 다들 좋은 사람들이여서 나이공격하는 걸 빼면 쉽게 친해졌지만….
3분기는 이전에 비해 널널하게 보냈던 것 같다. 리뷰어를 하면서 리뷰 퀄리티도 이전에 비해 좀 떨어짐을 느꼈고, 회사에서도 회사 일만 치면서 추가적인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횟수가 이전에 비해 극도로 적어진 걸 볼 수 있다.
그러다가 4분기가 되며 다시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이게 또 조급함으로 인해 무리하다가 번아웃이 오면 1분기가 날라가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내게 반가운 번은 모카번 뿐이다.
이제 남은 2022년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 23년은 최소한 내가 이번에 스캔한 책과 인프런의 밀린 인강은 모두 보겠다는 결심히 지켜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사내에서 평가도 잘 받아서 연봉을 빨리 올려야 한다. 이사가면 이자갚기도 벅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