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장? 아니 셀장 조무사
8월 한달간 이슈가 참 많았는데 가장 큰 두 가지를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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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엔드 개발자 분들간의 근태문제로 인한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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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장님의 갑작스런 퇴사 결정
안그래도 프론트분들은 모두 많은 생각들을 품고 있고, 나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포지션이 다르다보니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기에 어찌하기도 힘든 상황이였고, 어디까지 커지나했었는데, 다행히도 사과와 공감 지켜보기로 일단락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겠지만…)
문제는 두 번째 이슈인 셀장님의 퇴사소식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인해 셀장님이 바뀌게 되었는데, 약 8개월만에 퇴사를 하게 되셨다.
내가 알기로 이 회사에서만 경력이 7~8년 되시는 시니어 개발자인데, 셀장을 단지 반년만에 그만둔다는 결정을 내렸다는건 어떤 고충이 있었을까 싶다.
단순히 시니어 한 명이 빠져나간다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상 현재 우리가 맡고 있는 채용솔루션 프로젝트의 초창기 개발자이기에 히스토리도 제일 많이 알고, 회사 사정도 많이 알고 다른 개발팀의 셀장들과도 모두 친해서 여러모로 대응이 잘 되는 편이였다. 그런 중심축이 빠진다고 하니 이 빈자리를 어떻게 메꿀지 걱정이 크다.
CP님도 이번에 또 새롭게 바뀌었는데, 3개월 주기로 조직개편, 이사, CP변경으로 다들 많이 지쳐있었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도 0에 가까운 상황… 거기다 셀장님 퇴사까지 물리니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인것 같다.
이런 상황속에서 현재 우리 셀의 나이나 연차 측면에서 셀장님 다음이 나다보니 셀장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정말 하기가 싫었지만 안해도 어짜피 관련 업무들 바이패스로 내가 해야 할 것이고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줄사람 없어서 덤터기만 쓰거나 일만 몰아서 받고 방어도 못할 것 같은데, 돈이라도 받고 하자는 생각으로 (셀장은 역할급이 따로 배정된다. 회사 근처 주차장 자리도 제공해주고, 몇몇 혜택들이 있다.) 승낙하고,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였다.
그런데 이번 CP님 면담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아직 확정은아니지만 사실상 확정에 가까운데 위에서는 현재 검증안된 리더가 너무 많고 그렇기에 셀장을 올리는건 커녕 지금 있는 셀장들도 많이 직위를 변경하고 팀의 구조를 파트장과 제품관리자개념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CP님은 굉장히 당혹해하시고 미안해 하셨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이에 대한 메리트를 기술급을 좀 더 챙겨주는 걸로 보상하려고 한다고 한다는데, 진짜 솔직히 말해서 기술급이 내년에도 안 나오거나 가장 낮은 등급으로 나올 것 같다는 느낌만 가득하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0%에 가까워져서, 그 뒤로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귀에 잘 안들어왔다.
사실 요약하면, 셀장은 못달고 역할급이나 셀장 혜택은 못받지만, 셀장업무들은 해줘야한다.
기술 리더로 최대한 기술에만 집중하게 해준다고 하지만, 결국 기존 셀장이 하던 업무를 CP님이 전부 다 케어 해 줄 수 없을 것이니 내가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어떤 의미로는 명쾌해졌다.
셀장을 하기로 했을 때는 다음 역량 등급까지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최소 2~4년까지는 더 다녀야 한다는 생각과 실무에서 얼마나 멀어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어디까지 하나 보자 라는 마음과 작년에 네카라쿠배중 하나로부터 채용관련 제의가 왔을 때 왜 거절했지? 하는 후회뿐…
제어할 수 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제어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자.
그런데 이미 결정 된 사항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고민해봤자 바뀌거나 할 것도 아니고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내가 제어할 수 있는데 집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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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할 수 없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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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장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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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장 혜택(역할급, 주차 자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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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할 수 있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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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술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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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젝트의 품질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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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원들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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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원들의 기술 역량
내가 회사에 아쉽지 않아야, 좀 더 깔끔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평창 여행 2회차
작년에 찍은 평창 알펜시아 호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오후 2시에 천안 아산역에서 우리 셀원 분이 결혼식을 하시기에 참가했다가 식사 후 평창으로 향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아내는 내가 곧 셀장이 된다고 들었고, 이제 바빠질테고 휴가철이기도 하니까 날 위해 여행을 가자고 한 것이였다.(전혀 몰랐다 )
작년과 동일한 평창 알펜시아 호텔로 예약을해서 2박 3일로 다녀왔다.
나름 출발을 할 때는 루지도 타고 발왕산 케이블카도 타고, 식당에가서 밥도 먹고 강릉 테라로사에서 맛있는 커피도 먹고 나름 계획을 세웠었다.
그렇데 도착할 무렵부터 날씨가 급격히 안좋아지더니 비까지 오기 시작했고 허겁지겁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휴가 내내 비가 온다는 것이다. 급격히 텐션이 떨어지게 된 상태로 저녁 늦게 미락식당이라는 음식점에 들려 김치찜을 먹고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아내와의 오해가 발생했는데, 와이프는 비가 오면 방에서 호캉스하면 된다고 말을 했는데, 그게 나한테는 비가 와서 밖에 안나가도 되고 그런 액티비티한 일정들을 소화하지 않아도 되니 신나하는걸로 보여서, 기분이 나빠졌는데, 아내 입장에서는 비와도 재밌게 놀다 가고 쉬다가면된다고 텐션 올리려고 한 의도였는데 오히려 내 상태가 안좋아지니 당황을 했었다.
하지만, 이미 나는 빈정이 상했고, 아내는 내일 뭐하고 놀까? 물어보는데 어짜피 비와서 하지도 못하는데 어쩌라고라는 심정으로 대충 대답했고, 아내는 그 과정에서 같이 기분이 상해버렸다.
사실, 그래서 남은 일정들도 온전히 신나게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강릉 테라로사에 가서 마신 커피는 작년에 비해 떨어진 가격(2만원대 → 1만원대)만큼 맛도 떨어진 느낌이였다.
물론 그래도 한우는 맛있었다.
한우를 먹고 나온 뒤 바로 뒤에 있는 언덕에서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잘 찍은 것 같다. 아쉽게도 서로 기분이 좋은 상황은 아니여서 온전히 사진이나 풍경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클릭해서 보면 커져요
마지막 날(월요일) 체크아웃을 하고 강릉으로 가서 초당 순두부를 먹고, 용평에 가서 루지도 타고 딥다이브 전시회에 가서 전시회도 보는데, 사실 내 입장에서 이런 미디어 아트들은 크게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후 이런저런 파스타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잔뜩 먹고 온 것 같은데, 첫 날 어긋난 이후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여행을 하고 왔다 보니 엄청 즐거웠거나 만족스럽진 않았던 것 같다.
이후 몇 일 뒤에 아내가 얘기를 해줬고 그러면서 화해를 하긴 했는데, 아직도 서로 다른 점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다투는 일들이 종종 생기는데, 예전에 봤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싸우거나 기분 나쁜 일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될 것 같기도 한데, 회사 일로 바쁘고 아직도 계속되는 조급함으로 온전히 신경을 써주지 못하다 보니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일정관리 시작
현재 업무부터 학습까지 일정들이 모드 그때그때 생각나거나 오는 순서대로 인터럽트 걸려서 노래방 우선예약처럼 되고 있었다.
그래서 매 주 내가 뭘 했고, 뭘 못했지? 와 같은 내용들을 객관화 및 수치화 할 수가 없었다.
원래는 셀장이 되면 회의부터 여러 잊을 수 있는 일정들에 대해 챙기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내 개인 역량 강화용 일정관리툴로 쓰이게 될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할때도 느꼈지만, 처음에 그냥 별 목표없이 대충 시작해서 작성하다보면 뭐라도 쌓이기 마련이고, 쌓이다보면 성취감이 오게 되고, 그러면 선순환이 돌기시작하고 그러면서 퀄리티도 좋아지게 되고, 이런 좋아진 글솜씨들은 결국 내 역량 강화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인프런 관련 공부 포스팅 분리
대충 예상은 했다.
이 블로그 자체가 처음에는 중소SI를 다니면서 공부안하면 인생 주옥될 것 같다는 고민하에 프로그래머스와 인프런에서 인강이나 스터디를 듣기 시작했는데, 이 때 눈으로만 봐서는 이해가 안되고, 손으로 필기하자니 나도 내 글씨를 못 알아보는 악필이고, 필기 속도도 느리고 싫어하다보니 컴퓨터 메모장에라도 필기를 할까 하다가 단톡방에서 추천을 받고 시작하게 된게 노션이였다.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velog, 에버노트, 원노트등의 툴도 많았는데 다 제대로 못써서, 좀 더 새로운 도구이고 블로그보다는 그냥 필기 정리하는 용도에 마크다운도 되는 적당한 툴로써 노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노션은 따로 생태계같은것도 없고 하다보니 그냥 생으로 페이지 하나 만들어서 JPA 강의들을 따라치기하듯이 작성했던 것 같다. 매일매일 스터디카페에가서 서너시간 이렇게 공부를 하고 집에가곤 했는데,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게시판처럼 만들고 보기 편하게 그룹핑도 하다보니 재밌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관련 키워드들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내 노션 포스팅 공유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oopy라는 무료 웹호스팅 서비스를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고, 약 2년반에서 3년간 노션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 지금도 사실 큰 목적이라거나 금융목적은 없다. 그래서 광고도 단 적이 없고, 그냥 내 기억 저장소같은 느낌으로 지금도 일하다가 생각 안나면 노션 검색으로 찾아서 보는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운영하던 블로그가 커지면서 방문자도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인프런 강의 정리 포스팅들이 많이 노출되게 되었고, 인프런측에서 연락을 받게 되어서 모두 비공개로 돌리게 되었다.
귀찮아서, 그리고 방문자 늘어나는게 좋다는 이유로 내비뒀던 포스팅들을 비공개로 바꾸게 된 김에 2회차 학습 및 관련 키워드 포스팅은 내가 직접 만들어서 다시 올리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 같다.